'인터뷰는 그냥 저희 집 거실에서 하시는 게 어떠실는지요?'
첫 인터뷰. 막연하게 기획의도만을 가지고 섭외 요청을 하며 사진 촬영 계획을 말씀드렸다.
인터뷰의 특성상 집 안에 있는 작업 공간 사진이 필요했기에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집에서 따로 사진 촬영을 할 계획이었다.
면식도 없이 대뜸 인터뷰 요청을 한 무모한 젊은이에게 그는 쿨하게 자신의 집 거실을 내어주었다.
나와 재경(대표), 그와 아내분이 마실 네 잔의 커피를 사들고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.
두 마리의 강아지, 아들과 딸, 그와 그의 아내. 하나의 가족이 우릴 맞이했다.
중3이 된 아들에게 '중2 절에 있어야지 왜 여기 있어?'라는 아재 개그를 선사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는, 영락없는 아버지였다.
가족 소개가 끝나고 그는 그의 작업실 문을 열어주었다.
그의 30년 음악 생활이 훅 흘러들어오는, '아버지 정민구'와 '로큰롤 정민구'가 교차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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