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배송
11월 5일(화)에 시켰고 16일(토) 점심에 배송이 왔습니다.
내려가보니 기사님이 황당한 표정으로 이게 대체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.
화물칸이 열리고...입이 떠억 벌어졌습니다. 생각보다 박스가 크고 많더군요.
저희 집이 빌라 4층인지라 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.
천만다행으로 그 날 대학 동기들 3명이 놀러와있어서 무사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.
(기사님은 입구 앞에만 내려주고 빤스런~)
정말...너무 힘들더군요. 건장한 군필 20대 남성 3명이서 피똥을 쌌습니다.
본인처럼 고층에 사시는 분은 필히 친구들을 많이 불러다가 하시기 바랍니다.
2. 조립
택배를 옮기는 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립은 간단하고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그래서 돈을 아끼고자 조립신청도 안 했습니다.
네.. 다시한번 피똥 쌌습니다. 무조건 방문조립 신청하세요.
나는 혼자 할 수 있다고요? 안됩니다. 엄청 체격이 좋고 방이 넓다면 가능도 하겠네요.
그래도 피똥은 싸야할 것입니다. 일단 프레임이 상상 이상으로 무겁습니다.
어찌됬건 저는 세명이라 조금 널럴한 마음으로 설명서랑 영상 보고 열심히 설치했습니다.
(1)프레임
[ ] [ ] 이런 식으로 조립 가능한 상판프레임,하판프레임이 있는데
이음새가 없는 부분 -> [ ] 이 입구가 되니까 설치하실때 주의해야 합니다.
포스코 철이라 휘어짐이 없이 튼튼하다고 되어있는데
실제 제품은 프레임이 조금 휜 부분이 있었습니다.
특히 상판 평평한 부분 한쪽이 좀 휘었더군요 ㅠㅠ
틈으로 소리가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추후에 테이핑을 하고 이불을 올려놓을 계획입니다.
참고로 상판은 2~3명이 수평으로 들어서 딱 끼워야 하는데
키가 작거나 서로의 키가 불균형하면 상당히 힘듭니다.
방이 넓다면 눕혀서 끼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
(2)페브릭
프레임을 달고 '이제 어려운 건 다 끝났구나~' 라고 생각했는데
페브릭 첫번째 것 달면서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.
ㅇㅇ ㅇ ㅇ ㅇ
이런 식으로 상단에 구멍 다섯 개가 있는데
구멍 윗 부분 페브릭이 너무 딱딱해서 고리에 잘 안 끼워집니다.
첫번째 페브릭을 거는 데에만 거진 30분을 소요했습니다.
나머지 패브릭을 할 때에는 조금 요령이 생겨서
벤치와 망치로 고리를 조금 휘게 만드니까 잘 들어가집니다.
그런데 위에 고리만 건다고 다가 아니더군요.
위에 고리를 걸고 나서 아랫구멍을 하판 고리에 끼우려는데
길이가 부족해서 안 들어가는 페브릭이 있었습니다.
모든 페브릭의 길이는 동일할텐데..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인텐데...
어째서 이런지는 모르겠지만, 하여간 다시 벤치와 망치를 사용했습니다.
페브릭까지 달고나서는 이제 정말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.
(3)천장/바닥재
먼저 천장재를 달았습니다. 천장재는 뭐 비교적 쓱 넣어서 고정시키니까 잘 들어가지더군요.
다만 아까 말했듯이 상판 프레인 한쪽이 휜 상태라 천장재가 좀 떠있습니다.
추후에 양면테이프를 통해 붙일까 생각 중입니다.
바닥재의 경우 고맙게도 뮤지쿠스에서 작은 4조각 바닥재를 더 주셨습니다.
층간소음을 걱정했더니 챙겨주셨더군요.
작은 바닥재는 잘 들어갔는데, 그 위에 원래의 바닥재 두개를 더 끼워넣으려니까 크기가 안 맞더군요.
힘으로는 도저히 안 들어가서 가위로 조금 잘라냈습니다.
(4)추가 튜닝
다이소에 가서 접착식 벨크로, 일명 찍찍이를 20개 정도 사왔습니다.
패브릭이 겸쳐지는 부분에 벨크로를 쫘악 붙여버리니까
공기가 샐 여지없이 페브릭들이 잘 붙었습니다.
(5)마무리
문을 닫고 불을 껐보았습니다. 불빛이 새어나오는 부분이 있을수록 방음성능이 떨어지니까요.
페브릭 상단의 고리구멍 외에는 빛이 안 새어나오더군요. 잘 된 것 같습니다.
고리구멍 부분도 몇개는 막을 생각인데, 무엇으로 막을 지 고민 중입니다.
*결론 : 설치를 부르자.
직접 할 경우 장갑/벤치/친구2명 은 필수
3. 내부 인테리어
먼저 책상을 들여놓았습니다. 길이가 딱 맞아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.
원래는 가장 위의 책상서랍을 살짝 빼서 그 위에 키보드를 올려놓았었습니다.
그런데 방음부스 안에서 그렇게 하면 자리가 너무 비좁아서 키보드는 옆으로 놔뒀습니다.
벽에는 다이소에서 파는 건전지형 랜턴을 밸크로로 붙여놨습니다.
전원을 켤 필요없이 하단의 바를 오른쪽으로 옮길수록 불이 세지는 제품이라 편합니다.
내부 튜닝은 뭐 여러가지로 무궁무진하니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.
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, 완성을 해놓고 보니 너무나 뿌듯하네요.
작곡을 함에 있어서 보컬 녹음 때문에 아래층에서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는데
뮤지쿠스 덕분에 잘 녹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좋은 제품 만들어 주신 뮤지쿠스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.
-별점-
설치 ★★☆ : B100은 혼자 가능할 것 같은데 B150은 피똥쌉니다. 인력이 많아도 고층에 살고 요령이 없다면 힘듭니다. 방문설치 부르세요.
미관(외부) ★★★☆ : 깔끔하지만, 모서리 부분에페브릭이 직각으로 꺽이는 게 아니라서 약간 엉성해보입니다.
미관(내부) ★★★★☆ : 매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줍니다. 본인이 튜닝을 잘 할수록 아름다워집니다.
차음(외부) ★★★★ : 거실과 방이 벽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데, tv등 생활소음이 있는 경우는 거실까지 거의 안 들립니다.
거실을 완전히 조용하게 해두면 소리가 들리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라 음악작업에 무리 없습니다.
하지만 아래층에도 이정도로 소리가 들린다면, 새벽 작업은 조금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
차음(내부) ★★ : 어째서인지 바깥의 소리는 부스 안으로 비교적 잘 들어옵니다;; ㅇㅅㅇ;;; 마루에서 강아지가 기침하는 소리까지 뚜렷하게 들리네요.
흡음성능 ★★★★☆ : 흡음이 제일 맘에 들더군요. 진짜 스튜디오 방음실 만큼 흡음이 되는 건 아닌데. 전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.
귀가 너무 먹먹하고 소리가 전혀 반사되지 않으면 노래하는데에 잇어서 불편하거든요.
딱 적당한 정도의 흡음을 보여주었습니다. 녹음시에도 깔끔하게 녹음되었습니다.
온도 ★★★ : 저는 아직 환기키트를 사지 않았는데, 겨울이다 보니 덥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. 따땃~하니 좋은 정도?
여름에는 냉풍기를 안에 들여놓을 생각입니다. 작업시에는 어차피 혼자니까 팬티만 입고 작업하시길 권장합니다.
가격 ★★★★ : b100과 b150의 가격차이가 좀 많이 나서 안타까웠습니다만, 안에 들어가보니 큰 걸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.
다른 방음부스 가격을 생각하면.... 이 가격이면 혜자입니다 혜자.
총평 ★★★★ :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제품이면 매우 살만한 갓제품입니다.
그래도 여러가지로 개선할 여지가 많은 제품인 것도 사실입니다.
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더 훌륭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될거라 기대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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